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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밤에 나오는 벌레들을 잡느라 늦게 귀가하는데 영화관 근처에서 Y쨩을 자주 마주침다
영화 팜플릿도 들고 있는 걸 봐선 아마 영화를 보고 나오는 것 같슴다
그런데 매번 같은 팜플릿인 걸 보니 똑같은 영화를 계속 보는것 같슴다
질리지도 않는걸까요?
저는 한번 본 영화는 다신 보지 않기 땜에 이해할 수가 없었슴다
게다가 Y쨩도 그닥 만족하는 표정이 아니었슴다
오늘도 아니야 라는 느낌이었슴다
그렇담 왜 자꾸 보러가는검까?
하루는 Y쨩이 프로듀서님과 같이 영화관에서 나오는 걸 봤슴다
또 똑같은 영화인 것 같았슴다만
평소와 달리 무척 밝은 표정이었슴다
프로듀서님과도 무척 신나게 떠들었슴다
얘기를 엿들어보니 딱히 약속잡은 건 아니고 둘이 우연히 만난 것 같았슴다
하지만 Y쨩에게서 뭔가 평소와 달리 작위적인 언동이 느껴졌슴다
저는 수상하다 여겨 둘의 뒤를 밟았슴다
이윽고 둘은 Y쨩의 자취방에 도착했슴다
그리고 그대로 둘이서 방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슴다
비밀을 파헤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늦어서 집으로 돌아갔슴다
다음날부터 Y쨩을 조사하기 위해 영화관 근처에서 잠복했었슴다만
그 이후로 Y쨩이 영화를 보러오는 일은 없었슴다
도대체 그날 자취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좋아하던 영화를 그만보러 오는걸까요
둘이서 방에서 DVD로 몇번이나 돌려보다가 질려버린걸까요
수수께끼는 깊어져만 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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