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벽을 뚫고
모두의 축복아래 결혼에 성공한 둘
프로듀서와 히오리는 그간 알뜰히 모은 돈으로
도쿄의 꽤 괜찮은 전세집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입주 일주일 전 집주인은 태세 전환을 하여
더 좋은 조건으로 입주하려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런데 다른 곳을 알아봐라 위약금은 주겠다며
히오리와 신혼생활을 할 생각에 싱글벙글이던 프로듀서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화가 많이 난 프로듀서는 이것저것 따졌고
도배랑 장판도 새로 안해준다고 한 주제에 아무리 주인이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는
말에 주인은 괜한 말 꺼내서 기분 상하게 했으니 도배랑 기타 등등 해줄테니 화 풀어달라고 사과했다
그렇게 프로듀서와 히오리는 무사히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둘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 행복은 길게 가지 않았다
갑자기 프로듀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 가도 원인은 알 수 없었고 히오리는 프로듀서를 간호하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프로듀서가 끙끙대는 소리에 눈을 뜬 히오리가 프로듀서 괜찮아요 하고 불을 켜자
프로듀서는 누운채 팔을 위로 뻗은채 두 손을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히오리는 이 기괴한 장면에 화들짝 놀라며 프로듀서를 마구 흔들어 깨웠다
프로듀서는 헉헉 거리며 일어났고 온 몸에 식은 땀이 가득했다
프로듀서는 아직도 꿈인지 생신지 구별못한다는 표정으로 벽 한쪽을 계속 응시했다
뭔가 안좋은 꿈이라도 꾸셨나요?
히오리는 걱정스레 프로듀서에게 되물었고
프로듀서는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저 벽에... 저쪽 벽에 붉은 자국이 가득해서 문질러 지우고 있었어
라고 대답했다
평소에 미신을 잘 믿는 히오리는 그 말에 무척 소름돋았고 그게 단순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낮 히오리는 문제의 벽의 벽지를 전부 뜯어냈다
그러자 벽에는 무수한 수의 부적이 가득하게 붙어있었다
히오리는 화들짝 놀라며 넘어졌고 오줌을 살짝 지렸다
이 때 프로듀서는 살짝 거기에 흥분했으나 이 일은 비밀로 하기로 했다
아무튼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히오리와 프로듀서는 부적을 하나 떼어
덕망 높은 스님이 있는 절을 찾아갔다
스님은 두 사람의 사연을 듣고 부적을 보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세상엔 악귀와 부정을 쫓는 부적이 있는가 하면 남을 저주하고 양기를 몰아내는 부적도 있습니다
이 부적도 그러한 종류의 하나지요
이것을 붙여두면 그곳에 산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을 내쫓고 귀신을 불러들이는 그런 부적이지요
그제야 사태파악이 된 히오리와 프로듀서...
집주인이 어떻게든 프로듀서와 히오리를 쫓아내기 위해 도배를 해주는 척 벽에다가 저주 부적을 잔뜩 붙여둔 것이었다
프로듀서와 히오리는 집에 가서 모든 부적을 제거하였고
그것들을 절로 가져와 공양하고 굿을 하였다
그 후 귀신같이 프로듀서의 건강 상태는 양호해졌고
둘은 다시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집주인에게 따지고도 싶었지만 괜히 또 무슨 짓을 저지를 것 같았기에 둘은 그렇게 조용히 지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며 이 일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밤...
프로듀서의 끙끙대는 소리에 히오리는 화들짝 놀라 불을 켰다
프로듀서는 전에 그랬듯이 누운채 두손을 하늘로 뻗고 양손을 마구 휘젓고 있었다
히오리는 예전의 악몽같던 그 일이 떠올라 비명을 지르며 프로듀서를 깨웠다
또 그 꿈인가요?
프로듀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으...응... 하고 들릴듯 말듯 대답했다
히오리는 우리가 모르고 제거하지 않은 부적이 있는건가 하고 온 집을 다시 뒤졌지만 새 부적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 후로도 프로듀서는 종종 간 밤에 그러한 행동을 보였으나
예전처럼 건강이 악화되는 일은 없었기에 히오리는 그냥 단순한 가위눌림 정도로 여기기로 하고 신경쓰지 않고 살기로 하였다
히오리가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자 프로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적을 제거하고도 그랬던 것은 히오리 가슴을 만지는데 중독된 프로듀서가
자면서도 습관적으로 팔을 벗고 마구 휘젓는 것에 불과했음을...
그런 추악한 진실을 들키지 않아서
내일도 히오리에게 경멸받지 않고 가슴을 잔뜩 만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몹쓸 희망을 잔뜩 품는 것이었다
-끝-
이 이야기는 진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쫓아내려고 집주인이 부적 붙인데까지는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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