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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 문학) 공포?) 이 세상이 유코쿠라면

사이버교주 2023. 2. 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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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님...

 

...프로듀서님...일어나세요...

 

 

"응...? 으응....?"

 

프로듀서가 눈을 뜨자 살짝 걷힌 커튼 틈 사이로 새벽햇살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있었고

 

고요속에서 후훗 하는 상냥한 웃음 소리가 귀를 간지르듯 들려왔다

 

 

"아... 아아...이런"

 

그제서야 프로듀서는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최근 일이 늘어 잦은 야근... 결국 어젯밤엔 사무실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아...미안 키리코. 못난 모습을 보여줬네."

 

프로듀서는 허겁지겁 얼굴을 닦고 머리를 손질한 후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6시 30분...꽤나 이른 시간이지만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키리코는 일이 있는 날엔 일찍 출근하는 편이다.

 

 

"키리코. 잠깐 기다려주겠니. 간단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어야 해서..."

 

네 후훗...꽃씨들에게 물을 주고 있을테니...천천히 하고 오셔도 돼요...

 

"그래 최대한 서두를게."

 

 

"안녕하세요"

 

그때 또 누군가가 출근했다.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아이돌이라면 역시 린제...

 

언제나 단정하고 고귀해보이는 기모노차림.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은발...

 

 

은발...?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며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눈앞의 소녀는 분명 린제의 기모노를 입고 있었지만

 

머리색은 흑요석처럼 검은 윤기를 내던 평소의 그 빛깔이 아니었다.

 

아니 머리색뿐만이 아니다 얼굴 또한 이건...

 

"키...키리코...?"

 

프로듀서는 뒤로 돌아 앞서 왔던 키리코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키리코가 눈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까딱했다.

 

 

저기에도 키리코가 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확인했다.

 

여기에도 키리코가 있다.

 

린제의 옷을 입은 키리코가 있다.

 

키리코가 두 명...?

 

키리코는 텐카네처럼 쌍둥이였던가?

 

아니다...키리코의 가족 구성은 프로듀서로서 이미 확인을 다 했다.

 

 

"린제니...?"

 

프로듀서는 겨우 입을 열었다. 키리코니...? 라고 물어봐야했나 생각했지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후훗...저는 키리코에요"

 

대답은 역시 키리코였다.

 

뭐야 이건 대체...?

 

프로듀서는 다시 뒷쪽의 진짜 (정말 진짜일까? 라는 의문은 제쳐두고) 키리코에게 물었다.

 

 

"키리코 이건..."

 

후훗...프로듀서님 어제 말씀 하셨잖아요...

 

세상 사람이 모두 키리코같으면 평화로울건데...

 

그래서 만들어드렸어요. 모두를 저로...^^

 

"뭐...?"

 

프로듀서는 허둥지둥 창가로 달려가 커튼을 확 열어재쳤다.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와 시야를 방해했지만

 

이윽고 적응되어 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도 은발...저기도 은발...

 

모두 은발...

 

"조팝나무씨 오하요^^"

 

"와- 채송화씨^^ 요시요시"

 

"후훗 팬지씨들이 노래하고 있어요^^"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전부 키리코...

 

세상 모두가 키리코....

 

 

프로듀서는 이 괴기한 현상에 겁에 질려 창가에서 뒷걸음쳤다

 

후훗...프로듀서님 왜 그러시나요...

 

"키리코...너는 대체 무엇..."

 

그건 프로듀서님이 더 잘 아실거에요...

 

왜냐하면 프로듀서님도 저니까요...

 

"뭐...?"

 

세상 모든 사람을 저로 만든다...그럼 프로듀서님도 포함이에요^^

 

 

그제서야 프로듀서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에 가느다란 손가락...

 

그리고 어깨에도 찰랑찰랑한 은발이 흘러내려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로듀서님 무서우신가요...?

 

괜찮아요...완벽하게 유코쿠가 되면...

 

프로듀서님도 행복할거에요...^^

 

 

 

"으아아아아아악!!!!!"

 

프로듀서는 소리를 지르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무실 안은 캄캄했고 탁상 시계의 째깍 거리는 소리 말고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헉헉...꿈이었나...?

 

프로듀서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하하...하긴 현실이라기엔 너무 말도 안되는 내용이었지...

 

그렇게 프로듀서는 웃으며 창가의 선인장을 향해 다가갔다

 

"후훗...선인장씨...들어봐요...저...간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어요...^^"

 

상냥하게 선인장에게 말을 걸며 은발을 찰랑이는 그는 이제 누구인 것일까

 

이 세상이 유코쿠라면...

 

 

 

 

 

 

어젯밤에 키리코가 나온건 아닌데 비슷한 꿈을 꾸어서 각색해봄

 

 

원본 글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hinycolors&no=1027235&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head=100&page=3 

 

공포?) 이 세상이 유코쿠라면 - 샤이니 컬러즈 마이너 갤러리

프로듀서님......프로듀서님...일어나세요..."응...? 으응....?"프로듀서가 눈을 뜨자 살짝 걷힌 커튼 틈 사이로 새벽햇살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있었고고요속에서 후훗 하는 상냥한 웃음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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